'식당 개스 사용 금지' 시행 무기한 연기
지난 5월 말 채택된 조례안에 따라 내년부터 LA시에 신축되는 주거용, 상업용 건물에서 천연 개스 관련 제품 설치 및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정안을 도입, 시행할 예정이던 LA시의회가 시행일을 무기한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관련 규정안도 대폭 수정될 가능성을 시사해 한인 요식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LA시의회 산하 에너지·기후변화·환경정의·하천위원회(이하 환경위)를 이끄는 미치 오페럴 시의원(13지구)은 8일 한인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어떠한 규정안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시행일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강조한 후 “모든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난 후 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앨버트 장),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회장 김용호), 한인커뮤니티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은 이날 웨스턴과 6가의 마당몰 내 한식당 정육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A시가 레스토랑의 천연 개스 이용을 금지할 경우 개스를 이용해 요리해 먹는 코리안 바비큐 식당은 물론, 중식당 등 전반적으로 레스토랑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예외조항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페럴 시의원 외에 존 이 시의원(12지구)과 LA시 건물관리국 관계자들도 참석해 한인 업주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페럴 시의원은 환경위 위원장으로, 지난 5월 27일 LA시의회에서 통과된 조례안의 공동 발의자 중 한 명이다. 현재 환경위는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중으로, 지난달 LA시 건물관리국에 관련 규정을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건물관리국은 비즈니스 및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샌드위치나 햄버거와 달리 한식은 뜨거운 불을 이용해야 맛을 충분히 낼 수 있다”며 “전기로 요리하면 맛이 달라진다. 이는 한국 음식문화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또 전기료의 경우 개스비보다 5배나 비싸다. 전기만 사용할 경우 운영비도 많이 늘어나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이 북창동순두부 대표는 “최근 무더위로 전기사용이 급증해 단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레스토랑이 전기만 사용한다면 안전하지 않다. 또한 현재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시설이 전기용으로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과 앨버트 장 LA한인회상공회장도 “환경보호를 위한 조례안이지만 스몰 비즈니스 운영도 고려해야 한다”며 LA시의회가 코리안 바비큐 식당 등에 예외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오페럴 시의원은 이에 “환경위 위원들 모두 스몰 비즈니스를 지지한다. 나 역시 레스토랑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며 자영업을 운영해 비즈니스의 중요성과 업주들의 애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건물관리국의 보고서를 검토하고 난 후 규정안 세부 사항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존 이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한인 업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규정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LA시의회는 지난 5월 27일 새로 짓는 건물에 천연 개스로 작동하는 기기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채택했다. 〈본지 6월 3일자 B-1면〉 이 조례안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세부 지침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현재 LA시에서 신축되는 대다수의 주거 건물에는 전기 시설만 설치되고 있지만, 식당 등이 들어서는 상업용 공간에는 천연 개스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연화 기자코리안바비큐 식당 la시가 레스토랑 la시의회 산하 한식당 정육점